좀 우울한 이야기. (17/03/26, 14:02)

- 좀 우울한 이야기. (17/03/26, 14:02) 오늘 만나려고 했던 여자랑 파토났다. 처음부터 페이크였을까? 지금으로부터 3일전, 정말로 우연히 같은 취향을 만나서 너무 기뻤었다. 나이가 41세라는 점이 살짝 그렇기는 했지만, 지극히 소수취향이라 만나기도 힘든상황에서, 같은 취향을 만난 것만으로도 내갠 그저 감지덕지였다. 사실 어젯밤 톡을 하면서 뉘앙스가 뭔가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미지의 이유로 나를 배격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흥분하며 얘기했는데, 왜 그랬던 걸까? 하룻밤사이에 뒤집힌 그녀의 제스처에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내심 당황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히려 그녀를 만날 생각에 들떠있었다. 심지어는 같이 모유플을 하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하기까지 했었다. 아무래도 내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성향은 같은 성향 찾기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 아니던가. 그래서 어제의 그 상황을 믿기 싫었던 것 같다. 평소 일반적인 만남, 그러니까 모유플이 아닌 만남에선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마음을 단칼에 단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마 그러질 못 했다. 암튼 아쉬운 건 나 혼자 아쉬운 것일 뿐이고 그녀는 이미 지나간 인연이다. 마음을 다시 재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도, 그 아쉬움이 쉽사리 해소되지가 않는다. 갑작 생긴 마음 속 구멍을 어떻게 메꿔야 될런지 모르겠다. #오프 #파토